2025년 5월 17일
안도감이 온몸을 감쌌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고, 서울과 창원을 수없이 오갔던 지난 몇 주간의 피로가 버저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LG 세이커스의 목소리, 이규래 아나운서가 기쁘고도 공식적으로 외친다. “창원 LG 세이커스가 2024-2025 KBL 챔피언입니다!”
양준석이 공을 하늘로 던진다. 모두가 코트로 달려 나가 함께 우승을 축하한다. 기쁨.
챔피언 결정전의 상징 같은 노래, 퀸의 *”We Are the Champions”*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나는 음이 틀려도 상관없이 따라 부른다:
> “We are the champions, my friends
And we’ll keep on fighting ’til the end
We are the champions
We are the champions
No time for losers
‘Cause we are the champions of the world.”
> 우리는 챔피언이에요, 친구들
끝까지 싸워 나갈 거예요
우리는 챔피언
우리는 챔피언
패자에게 줄 시간은 없어요
우리는 이 세상의 챔피언이니까요
기쁨.
팀 통역사 김용국은 크리스마스 아침 선물을 여는 아이처럼 뛰고, 점프하며 기뻐했다. 기쁨.
조상현 감독은 벅찬 감정에 눈물을 흘린다. 기쁨.
대릴 먼로는 트로피를 아기처럼 껴안고 소중히 안았다. 기쁨.
칼 타마요는 먼저 코트에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기쁨.
아셈 마레이는 춤을 춘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기쁨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점점 더 사랑하게 된 이 팀을 위해 마음 깊이 행복함을 느꼈다.
하지만 팀을 향한 나의 기쁨은 세바라기 팬들을 위한 기쁨에 비할 수 없었다. 특히 1997년부터 기다려온 오랜 팬들이 마침내 LG의 첫 KBL 우승을 경험하는 이 순간은, 나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모든 경기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소리 높여 노래하고, 목이 쉬도록 외쳤던 노란 물결은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기쁨.
평소라면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울려 퍼졌을 익숙한 음악이, 오늘은 SK체육관에 울려 퍼진다. 팬들은 경기 종료 후 거의 한 시간이 지나도록 환호하고, 노래하고, 응원의 함성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외국인 팬으로서 ‘바깥에서 바라보는’ 입장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언어는 다를 수 있어도, 농구에 대한 사랑과 창원 LG 세이커스를 향한 열정은 우리 모두를 이어준다.
다음 시즌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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